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비만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위고비(Wegovy)는 미국 FDA, 유럽 EMA, 한국 식약처까지 승인을 받은 정식 처방형 주사형 다이어트 약입니다.
이 글에서는 위고비가 어떤 약인지, 어떻게 작용하는지, 실제 효과는 어떤지, 그리고 부작용과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위고비(Wegovy)란?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주 1회 자가 주사형 비만 치료제입니다.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로, 이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에서 사용되던 성분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비만 환자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경우,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가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에게 위고비 처방이 가능합니다.
-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 BMI가 27kg/㎡ 이상이면서 고혈압, 제2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과체중 환자
단순한 체중 감량 목적의 일반 다이어트에는 처방되지 않으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복용 방법과 용량 조절
위고비는 1회용 펜 주사 형태로, 주 1회 자가 주사로 사용됩니다. 복용은 아래와 같은 단계로 증량합니다:
- 1주차~4주차: 0.25mg
- 5주차~8주차: 0.5mg
- 9주차~12주차: 1.0mg
- 13주차~16주차: 1.7mg
- 17주차 이후: 2.4mg (유지 용량)
이처럼 점진적으로 용량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구토, 메스꺼움 등의 위장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위고비의 효과 – 임상시험 결과
2021년 발표된 글로벌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68주 동안 위고비를 사용한 성인 비만 환자는 평균적으로 체중의 14.9%를 감량했습니다. 반면, 위약(가짜 약)을 투여받은 그룹은 2.4%의 감량에 그쳤습니다.
또한, 비만과 관련된 혈당, 혈압, 중성지방 수치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비만이라는 질환’을 치료하는 약임을 입증합니다.
부작용 및 주의사항
위고비는 효과가 뛰어난 만큼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흔한 부작용: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변비
- 기타: 피로감, 어지럼증, 두통
- 드물지만 심각할 수 있는 부작용: 췌장염, 담낭 질환, 급성 신장 질환, 저혈당
특히 당뇨병 치료제로 이미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위고비와 함께 병용 금지이며,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국내 가격 및 처방 방법
위고비는 2024년 말 식약처에서 국내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일부 병의원에서 비급여 형태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공급가는 약 37만 원(1펜 기준)으로 알려졌지만, 병원마다 진료비와 관리비가 추가되어 한 달 평균 60만~1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처방은 주로 내과,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등에서 이루어지며, 건강 상태 평가와 문진을 거쳐 적합 여부를 결정합니다.
위고비 vs 오제믹(오젬픽)의 차이점
많은 분들이 위고비와 오제믹(오젬픽)을 혼동합니다. 두 약물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젬픽(Ozempic):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됨 (세마글루타이드 1mg 이하)
- 위고비(Wegovy): 비만 치료 전용 (세마글루타이드 최대 2.4mg)
즉, 성분은 같지만 용량과 사용 목적이 다릅니다.
총평
위고비는 단순한 다이어트약이 아닙니다. 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의사의 처방과 관리 하에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유행에 따라 구매하거나, 병용 금기 사항을 무시하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입니다.